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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고운빛으로 빛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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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현지 작성일25-02-18 16:49 조회8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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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머리카락은 고운 백합꽃 같았다. 바람에 살랑이면, 나는 그 곁에서 따스함을 느꼈다.

어린 시절, 나는 할머니 옆에 앉아 그녀가 제삿날 밤을 깎는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은색 안경테 너머로 깊은 눈빛이 보였고, 정성스럽게 칼을 움직이는 손길에는 세월이 새겨져 있었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는 내 기억 속에 남았다. 백합처럼 희고, 조용하지만 강한 사람으로.

나는 가끔 거울 속 부모님의 머리카락을 본다. 그곳에도 어느새 할머니를 닮은 흰빛이 섞여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 부모님도 나이가 드셨구나 하는 것을 체감한다. 머지않아 나도 그 길을 따라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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